제248화
“왜 아무도 통보 안 했지? 비서는 어디 갔어?”
“모르겠어요. 저는 아무도 못 봤어요.”
서경민은 속으로 그 요염한 비서의 이름 옆에 굵은 X를 그었다. 사람이 그냥 들어오는데도 모를 정도로 근무 태만이라니 말이다.
책상 위 휴대폰에서 익숙한 음악이 울렸다. 윤라희는 무심히 한 번 흘겨봤고 화면 속에는 그녀의 춤 영상이 재생 중이었다.
서경민은 잽싸게 화면을 꺼 버리고 폰을 엎어 책상에 눌렀다.
“네 업무 상황 좀 챙긴 거야. 오해하지 마.”
언제나 그렇다. 서경민이 안 민망하면, 민망한 쪽은 남이었다.
윤라희는 말이 없었지만 서경민은 그 시선에 괜히 기가 죽었다.
없는 사람 앞에서야 상상은 마음껏 했지만, 실제로 사람이 와 있으니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마주하기가 영 어렵기도 하고 미묘하게 찔리는 구석도 있었다.
“너... 넌 무슨 일로 온 거야?”
원래는 다음부터 함부로 대표이사실에 들이닥치지 말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회사 대표인데 아무나 그냥 들어오면 체면이 뭐가 되나. 예쁘다고 해서 예외는 없어야 했다.
하지만 윤라희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치자 끝내 강하게 못 나갔다.
‘...내가 자초한 일이지.’
잠시 차도겸을 바라보던 윤라희가 담담히 말했다.
“대표님, 매니저가 제 보조 매니저랑 밴을 신청했는데 거절됐다고 들었어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회사 결정이야. 왜, 불만 있어?”
서경민의 시선이 흔들리며 그녀의 눈을 정면으로 보지 못했다.
“있어요.”
“...”
‘젠장! 대표는 나인데 직원 주제에 무슨 의견! 있어도 삼켜!’
속으로는 호기롭게 씩씩댔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힘이 쭉 빠졌다.
“윗선에서 결정한 거야. 나도 자세한 건 몰라.”
“대표님이 윗선이 아니면... 우리 회사 대표가 바뀐 건가요?”
“... 윤라희, 말조심해. 나는 네 대표야.”
윤라희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서경민은 평소 여자를 휘두르던 기세를 끌어올려 그녀와 눈을 맞췄다.
1초, 2초, 3초... 그리고 기가 죽었다.
“이런 자잘한 건 아래 부서가 맡아. 나는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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