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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차 안에 앉은 윤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눈을 꼭 감았다. 마치 잘 준비를 하는 듯 보였다. 서경민은 운전을 하면서도 자꾸 윤라희에게 옮겨지는 시선을 주체할 수 없었다. 완벽한 옆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 뭐에 씌기라도 한 건가? 왜 자꾸 이렇게 눈이 가지?’ 서경민이 몇 번이고 계속 훔쳐보자, 윤라희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 버리고 말았다. “운전이나 똑바로 해요, 그만 쳐다보고.” 몰래 훔쳐보기만 했다는 걸 들켜버린 서경민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크흠.” 그는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안 자고 있었어?” “그렇게 쳐다보는데 잠이 오겠어요?” 윤라희는 못마땅하다는 듯 받아쳤다. 그러자 서경민은 더 난감해지고 말았다. “누, 누가 널 봤대? 난 그냥 백미러 보고 있었어. 도로 상황이 어떤지 알아야 운전을 할 거 아니야.”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완벽한 변명이었다. 서경민은 본인의 재치에 속으로 뿌듯해했다. 하지만 윤라희는 눈동자를 굴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미묘해진 분위기에 마음이 간질간질해진 서경민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정작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예전 같았으면 어딜 가든 말이 술술 나와서 분위기가 어색해질 일은 없었다. 그런데 왜 윤라희와 단둘이 있으면 늘 말문이 막혀버리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철없는 풋내기처럼 생각 자체가 멈춰버리곤 했다. 서경민은 억지로라도 화제를 찾아보려 애썼다. “평소엔 그냥 여리여리한 줄로만 알았는데, 아까 보니까 말 엄청 잘 하더라.” 윤라희에 대한 서경민의 인상은 늘 온순하고 차분한 성격에, 말수도 적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의 일로 윤라희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작은 길고양이 같은 모습이었다. 지난번, 윤라희가 디바춤을 췄을 때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도대체 이 여자는 매력이 몇 개나 있는 거야?’ 윤라희는 고개를 돌려 눈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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