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윤라희는 눈을 살짝 감은 채, 눈동자 속에 담긴 모든 감정을 가렸다.
서경민은 방금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껏 누군가를 위로해 준 적이 없었던 탓에,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어색한 목소리로 힘겹게 한 마디 꺼냈다.
“앞으로는 다 괜찮아질 거야.”
윤라희가 비웃듯 입꼬리를 삐딱하게 올리더니 조롱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이 뒤에서 장난질만 안 하면 돼요. 그럼 나는 누구보다 잘 나갈 수 있어요.”
“...”
‘젠장, 난 왜 이렇게 난감한 화제만 자꾸 꺼내는 거지?’
입을 열긴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윤라희 같은 연예인은 레온 엔터 전체를 뒤져도 찾을 수 없는 인재였다. 그녀는 스타성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만약 하유선만 아니었다면 서경민도 기꺼이 윤라희를 밀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하유선은 서경민에게 은인 같은 사람이었고, 윤라희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서경민은 앞을 똑바로 주시하며 핸들을 꺾더니 차선을 변경했다.
만약 하유선과 윤라희가 오해를 풀 수만 있다면 회사의 모든 서포트를 윤라희에게 몰아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아까, 나랑 연수진 씨 얘기 얼마나 들은 거예요?”
윤라희가 불쑥 질문을 던졌다.
“뭐라고?”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 있던 서경민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차 타기 전에, 나랑 연수진 씨랑 얘기했었잖아요. 그때 옆에서 얼마나 들었냐고요.”
서경민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 그게... 사실은 너한테 정신이 다 팔려서 앞부분 몇 마디밖에 못 들었어. 뒷부분은 무슨 대화였는지 기억도 안 나.’
하지만 이 사실을 솔직히 말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서경민은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을 했다.
“다 들었어.”
윤라희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의심스럽다는 얼굴로 서경민을 훑어보았다.
“정말요?”
딱 봐도 믿지 않는 기색이었다.
“정말이야. 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