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윤라희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려 차도겸과 이혼하도록 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하유선이 조금만 손을 쓰면 윤라희를 해할 수 있었다. 그저 서경민에게 윤라희를 나쁘게 말하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필요 없었다. 서경민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하유선의 편만 들어줬다.
그의 보호 덕분에 하유선은 사교계에서 막강한 입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 아무도 함부로 하유선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고, 들킬 걱정도 없었다.
어차피 십 년도 더 지난 일이었으니, 둘 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을 자세히 기억할 리 없었다.
게다가 천호읍은 도원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외딴 시골이었다. 그런 오지 사람들과 서경민은 애초에 사는 세상이 달랐다. 그 두 세계가 엮일 일은 없었으니 하유선은 불안해할 필요도 없었다.
모든 게 잘 흘러가고 있었다.
‘어떻게 윤라희 손에 서경민이 매일 말하던 그 차가 들려있는 거야!’
“이 맛이야, 너무 그리웠어. 평생 다시는 못 마실 줄 알았는데.”
서경민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말했다.
하유선은 어떻게든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마음속은 이미 불안에 떨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나는 그 차가 뭔지도 모른단 말이야.’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서경민에게 의심받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잠깐만!’
어떠한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하유선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동공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윤라희에게 시선을 옮겼다.
‘기... 기억났어. 윤라희 등에도 나랑 같은 모양의 하트 몽고반점이 있었어.’
두 사람이 친한 사이였던 때, 함께 바닷가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수영복을 갈아입던 때, 하유선은 우연히 윤라희의 몽고반점을 발견했다.
그때의 두 사람은 그저 장난 섞인 목소리로 인연이 깊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둘은 태어난 생년월일도 같았고, 출생지까지 똑같았다.
하유선의 어머니는 외할머니가 사는 시골에 있는 병원에서 하유선을 낳았고, 윤라희 역시 그 병원에서 태어났다.
같은 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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