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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경민 오빠, 그거 마신 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혹시 기억을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 기억이 틀렸을 리가 없어!” 서경민의 목소리는 아주 단호했다. 목숨을 구해줬던 그 맛을 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오빠한테 줬던 그 차는 이미 단종된 거잖아요.” 서경민의 시선이 윤라희에게로 옮겨졌다. “라희야, 이 찻잎은 어디서 산 거야?” 윤라희는 서경민을 흘깃 바라보았다. 괜한 억지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왜인지 모르게 조금 짜증이 났다. “이거 차 아니고 약이거든요.” 온갖 약재를 다 넣어서 우려낸 거라 약이긴 해도 역한 냄새는 안 나고 차향이 났다. 실질적으로는 약이었지만 차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거라 그저 차라고 부를 뿐이었다. 서경민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하유선이 다급히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내가 단종됐다고 했잖아요, 경민 오빠. 나 지금 좀 배고픈데, 우유 하나만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응, 알겠어.” 서경민은 벌떡 몸을 일으켜 우유를 챙기더니 하유선에게 건네주었다. 하유선은 계속 서경민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가며 화제를 돌려보려 했다. 그 후로는 아무도 차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서경민이 윤라희와 어떻게든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서 괜히 핑계를 댄 거로만 보였다. 하필이면 이유도 참 궁색했다. 윤라희가 마시고 있던 것은 차가 아니었는데도 일부러 우기다가 망신을 당했으니, 참으로 민망한 일이었다. 윤라희는 또다시 홀로 남아 버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리더니 유지성에게서 카톡이 왔다. 학교 대표로 다른 곳에 나가 있던 그는 며칠째 부재중이었고, 매일 밤늦게서야 겨우 연락할 시간이 났다. 서경민은 몰래 몇 번이고 윤라희를 슬쩍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하려던 말은 꺼내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한 탓에 속이 답답했다. 분명 같은 맛이었는데, 왜 한쪽은 차라고 하고 한쪽은 약이라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들 수다를 떨고 있는 와중에, 소하은은 문득 상류층 사이에서 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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