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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맞아, 예전에 유괴당한 적...” 서경민이 막 입을 떼려던 그때, 하유선이 급히 끼어들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경민 오빠랑 나만의 비밀이라. 다른 사람한테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네.” 서경민은 그 순간, 마치 큐피드의 화살이라도 맞은 듯, 가슴이 간질거렸다. “그래,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지. 남들한테는 알려줄 수 없어.” 그러자 소하은은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 ‘말하기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염장질이야?’ 화제가 다시 그쪽으로 돌아갈까 봐 겁이 덜컥 난 하유선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웃었다. “시간도 늦었는데, 아까 바비큐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다들 얼른 일어나서 준비해야죠.” 확실히 하유선의 말대로 꽤 늦은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해 뒀던 식재료를 꺼냈다. 윤라희도 유지성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럼 난 바빠서 이만.] 그녀는 곧장 막 세워둔 텐트 쪽으로 걸어가 휴대폰을 두고 왔다. 그 모습에 서경민은 뒤늦게 자신들이 텐트를 아직 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윽고 그는 손뼉을 탁 치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누가 텐트 좀 치죠. 안 그러면 바비큐 다 먹고 그냥 바닥에 널브러져서 자야 할 거예요.”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자 조현빈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건 내가 할게요.” 황지훈과 한건호도 따라나섰다. “우리도 가서 도울게요.” 성유미와 소하은, 그리고 연수진은 그 사이에 그릴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제일 중요한 숯이 보이지 않았다. “숯은 어디 있어?” 서경민이 유성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숯은 네가 사는 거 아니었어?” “난 시장 가서 식재료만 사 왔잖아. 숯은 네가 사 오라고 메시지 보냈는데.” “진짜?” 유성화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정말 서경민의 말대로 문자가 와 있었다. “이, 못 봤네. 그래서 안 샀어.” 서경민이 부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보니 그중 하나를 그냥 흘려버린 것이었다. 숯만 빠진 게 아니라, 바비큐 소스와 양념들도 전부 빠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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