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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새벽. 북야산 기슭에서 몇 킬로 정도 떨어진 작은 병원. 의사들은 이미 모두 퇴근해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 밤, 병원을 지키던 당직 의사는 오직 한 명뿐이었다. 이런 외딴 마을의 작은 병원은 대도시의 큰 병원처럼 24시간 교대 근무가 없었다. 찾는 사람도 없었고, 환자도 드물었으니, 밤에는 아예 당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밖에서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폭우가 쏟아졌다. 당직을 서던 의사는 엄청난 천둥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다급히 몸을 일으켜 병원의 창문이 제대로 닫혀 있는지부터 확인한 후, 당직실로 돌아와 막 눈을 붙이려 했다. 그 순간,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그저 빗방울이 문을 때리는 소리라고 여겼지만 귀 기울여 들어보는 순간, 빗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 의사는 몸을 일으켜 병원의 불을 켜고는, 안경을 챙겨 쓴 후, 졸린 듯한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구세요?” 하지만 밖에서는 대답 없이 그저 계속해서 문만 두드리고 있었다. “이 오밤중에 누가 진료를 보러 온다는 거야. 나도 잠 좀 자자.” 의사는 투덜거리며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 문을 열어 보았다. 문밖에는 머리가 한껏 헝클어진 여자가 서 있었다. 비를 맞은 머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노란빛이 도는 하얀 색의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 끝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보는 그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어 새하얗게 떠 있었다. 방금 저승 행렬에서 걸어 나오기라도 한 듯 보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더 오싹한 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두 마리의 뱀 시체였다. 그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온몸은 극도의 공포에 몰려 있었다. 그때, 눈부신 한 줄기의 빛이 하늘을 가르며 엄청난 번개가 쳤다. 여자의 창백한 얼굴이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다. 한밤중에 이런 기괴하고도 음산한 장면을 목격하니, 이미 수많은 시체를 봐온 의사라고 해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으악!” 의사는 비명을 지르며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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