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그 말을 들은 주강혁은 순간 멍해졌다.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네 복귀를 도와주면서 너와 그런 거래를 한 거 아니야?”
“아니야. 난 그 사람과 단지 내기를 했을 뿐이야.”
“무슨 내기?”
“한 달 안에 다시 인기를 끌기. 내가 이기면 내 복귀를 허락해 줄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예전 대우까지 복구해 주기로 했어.”
“그럼 만약 네가 지면?”
주강혁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회사에 뼈를 묻는 거지. 앞으로 평생 무료로 일하면서 대표님의 연애 상대가 되기로 했어.”
“너 미쳤어?!”
주강혁은 벌떡 일어나더니 다급하게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였다.
“윤라희, 너 바보야?! 어떻게 그런 내기를 해? 그 사람이 너를 협박한 거야?”
‘정신이 나간 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한 달 안에 다시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거야?’
그는 손가락으로 날짜를 계산해 봤다. 윤라희가 서경민에게 도움을 청했던 날로부터 지금까지 딱 이틀만 더 지나면 한 달이 채워진다.
‘망했어. 진짜 망했어.’
“아니, 협박은 없었어. 내기는 내가 제안한 거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담담한 목소리에 주강혁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소리쳤다.
“윤라희, 너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어떻게 마음 놓일 날이 하루도 없냐? 지금 인터넷 들어가서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직접 확인해 봐.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인기 회복은 개뿔.”
“나도 생각이 있어.”
“생각은 개뿔. 그놈의 생각이 있다는 소리 좀 집어치워.”
윤라희는 잠시 침묵했다.
“강혁 오빠, 좀 품위 있게 말하면 안 돼?”
“내 말이 뭐가 어때서? 개뿔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데 그럼 뭐라고 해?”
“...”
윤라희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우리 다른 이야기 하면 안 될까?”
“그래. 좋아. 어디 한 번 말해봐.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망하고 싶은 거라면 얘기라도 먼저 해줘. 네 일로 계속 마음 졸이게 하지 말고.”
“인기를 끌고 싶어.”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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