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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던 윤라희의 앞에 깨끗한 흰색 운동화 한 켤레가 불쑥 나타났다. 윤라희가 고개를 들자 유지성의 따듯한 웃음이 마치 한 줄기 햇살처럼 그녀의 먹구름을 걷어냈다. “누나.” 밝고 시원한 목소리에, 눈빛에는 햇살이 깃들어 있었다. 윤라희는 잠시 멈칫하다가 미소 지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야식 먹으러 왔지. 우리 처음 손잡고 누군가를 제대로 엿먹였잖아. 축하 파티해야지, 안 그래?” 윤라희가 옅게 웃었다. 무슨 축하할 게 있냐고 말하려는 순간, 유지성이 벌써 그녀의 옆에 서서 한 손을 어깨에 걸치더니 호쾌하게 손을 내저었다. “가자, 내가 근사한 밥 사 줄게!” 패스트푸드 매장에 앉자 윤라희는 어이없어서 입을 벌렸다. “이게 네가 말한 근사한 밥이야?” 그녀는 손에 든 콜라 컵을 흔들었다. “이거?” 빨대를 뽑아 앞에 놓고는 바비큐 윙을 콕 찔렀다. “이거?” 이어서 갓 튀겨 뜨끈한 감자튀김도 가리켰다. “이거?” ‘2만 원도 안 되는 게 대접이라니, 참 호화롭네.’ 유지성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활짝 웃었다. “대접 맞잖아. 누나가 나한테 처음으로 밥 사 준 것도 이거였거든.” 윤라희는 고개를 약간 갸웃했다. “그래? 난 기억 안 나는데.” 그녀가 기억하는 건 첫 번째로 차도겸에게 밥을 샀던 일이다. 그때도 비슷한 가격대의 2인 세트였다. 우여곡절 끝에 둘 다 휴대폰과 지갑을 잃어버려 거리에서 노래해 겨우 2만 원 정도 마련했고, 그걸로 세트를 샀다. 그때 차도겸이 짓던 불만 가득한 표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정크푸드라 몸에 안 좋다며 인상을 잔뜩 썼다. “그래도 맛있잖아. 촬영하느라 바쁠 때는 햄버거로 끼니 때워” 윤라희의 말에 차도겸은 얼굴을 굳히며 앞으로 절대 그런 음식 먹지 말라고 했고, 나중에 자기 아내에게는 세상 최고의 셰프를 두어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 시절, 두 사람은 아직 젊고 서툴렀다. 풋풋한 청춘의 말과 생각은 지금 떠올려도 수줍게 느껴졌다. 멍하니 회상에 잠긴 윤라희는 사소한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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