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윤라희 진짜 뻔뻔하지 않아? 회사에서 서 대표님 꼬신다잖아. 서 대표님이 하유선 좋아하는 건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예전에 윤라희가 레온 엔터 원탑이었는데 이번에 예전 대우로 복귀했다며? 지금은 하유선이 레온 엔터 원탑이고, 그럼 진짜 원탑은 누굴까?”
“쉿, 그만 떠들어. 하유선 온다.”
하유선이 로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서 속닥임이 일었고, 사람들은 얼른 시선을 피했다. 궁금함, 동정,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이 스쳤다.
하유선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전용 휴게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지나치자 주위 사람들은 숨도 크게 못 쉬었다. 예전에 유명 배우 한 명이 하유선을 두고 가식적이라는 농담을 했다가 다음 날 바로 퇴출당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톱스타도 그 꼴이 났는데, 보통 배우들이 감히 서경민이 애지중지 아끼는 사람을 건드릴 리 없었다.
“입 좀 닥치고 있어.”
뒤따르던 연수진이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고는 또각또각 당당히 하유선의 뒤를 따라갔다.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재빨리 흩어졌다.
연수진은 하유선의 절친으로, 올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주목받는 배우였다.
하유선의 소개로 유씨 가문의 장남 유성화와 알게 되어 반년 만에 연예계의 유명 커플이 될 만큼 화제가 됐다. 곧 유씨 가문의 새며느리가 될 예정이라 회사 사람들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휴게실 앞에 다다르자 매니저가 서둘러 문을 열었다. 하유선은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고, 매니저는 커피를 내리러 나갔다.
연수진은 맞은편에 앉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서 대표님도 너무해. 너랑 윤라희 사이 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 걔한테 예전 원탑 대우를 다시 준다고? 그거 완전 네 뒤통수 치는 거잖아! 대체 무슨 생각이야?”
하유선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나도 몰라.”
잠시 생각에 잠기던 연수진의 표정이 굳더니 허리를 세웠다.
“혹시 서 대표님이 진짜 그 여우 같은 윤라희한테 넘어간 거 아니야?”
그렇게 되면 일이 심각했다.
서경민이 하유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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