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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윤라희는 많은 일을 겪은 끝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는 어떤 일도 윤라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주강혁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과자를 집어 들었다. “주연 맡는 건 좋은 거야.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지.” 예전 같았으면, 윤라희가 받는 작품은 언제나 명감독의 대형 영화였다. 침묵의 서약 같은 웹드라마 주연 자리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터였다. 세월이 참 많이 달라졌다. 주강혁이 과자를 깨물며 말했다. “다행히 조서영이 내려가서 네가 기회를 잡은 거잖아. 제대로 찍어.” 말을 꺼내다가 문득 마음에 걸린 의문이 떠올랐다. “라희야, 이번 조서영 건... 누가 뒤에서 판 깐 거 같지 않아?” 원래는 네가 한 거 맞냐고 다짜고짜 묻고 싶었지만, 괜히 기분 상할까 봐 돌려 말한 것이었다. 윤라희는 그를 바라보다가 솔직히 털어놓았다. “내가 했어.” 그리고 꽃이라는 곡을 미끼로 삼고, 거문고군 계정을 낚싯바늘처럼 쓰며 어떻게 한 걸음씩 조서영을 함정으로 끌어들였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 바닥까지 떨어져 봐야 누가 진짜 자신을 아끼는 사람인지 보였다. 주강혁은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가 요즘 얼마나 애쓰고 걱정했는지 윤라희는 다 보고 있었다. 그래서 말해 주고 싶었다.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지킬 힘도, 다시 연예계에 뿌리내릴 능력도 있다는 걸 말이다. 주강혁은 입이 떡 벌어진 채 손에 든 과자를 죄다 흘렸다. 윤라희가 그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너... 진짜 많이 변했구나.” 윤라희는 묘하게 힘 빠진 웃음을 지었다.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다. 한때 그녀는 착했다. 부모님이 지켜 주고, 매니저가 보호해 주고, 회사가 밀어주고, 팬들이 사랑해 주고, 차도겸이 곁을 지켜 주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남은 것은 오로지 윤라희 자신뿐이다. “다른 뜻은 없어.” 주강혁은 혹시 오해할까 급히 손을 내저었다. “지금 네 모습이 좋아. 이제 남한테 당할 일은 없을 거 아니야.” “그래, 좋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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