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백세헌은 서서히 웃음을 거두었다.
“주씨 집안일에는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빨리 귀의를 찾아요. 귀의만 찾으면 원하는 건 전부 해 주죠.”
주예원이 다급히 보장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회장님이 귀의의 행방을 찾게 도울게요.”
백씨 가문 도우미의 배웅을 받으며 문밖으로 나선 뒤에야, 주예원은 아주 중요한 말을 하지 못했다는 걸 떠올렸다.
‘강인아, 아직도 구류소에 있는 거 아니었나?’
자정 무렵, 경시 상공을 몇 줄기 보랏빛 번개가 갈랐다. 잠든 사람들은 이 이상한 광경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백세헌과 강인아는 각각 자기 집에서 잠들어 있었다.
번개가 내리꽂힐 때, 두 사람은 동시에 전류가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밤은 모두가 깊게 잠들었다.
이른 아침, 백세헌은 팔의 저릿한 통증에 억지로 눈을 떴다.
희미한 의식 속에 눈을 비비고 뜨자...
‘같은 침대에 강인아가 있어?’
그녀는 그의 팔 위에 기대 있었고, 뺨은 그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
검은 실키한 슬립 원피스가 도자기처럼 희끗한 피부를 옥처럼 빛나게 했다.
치마는 힙에 겨우 닿을 만큼 짧았고, 길고 곧은 두 다리는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금 이 순간은 분명 꿈이야.’
백세헌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눈을 감고 한참을 가다듬은 뒤 다시 뜨자, 방금 그 장면이 그대로였다.
그는 경계심을 곤두세워 둘러보았다. 여기는 오션 빌리지 저택의 호화롭고 널찍한 안방이 아니었다.
머릿속이 빠르게 굴렀다.
‘여긴 대체 어디지? 왜 눈을 떠 보니 나랑 강인아가 같은 침대에 있지?’
품 안의 강인아가 살짝 몸을 움직였다. 백세헌은 숨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다.
잠에서 깬 강인아도 이상함을 눈치채고 천천히 눈을 떠 그와 시선을 맞췄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그는 예리하게 한 줄기 살기를 포착했다.
“강...”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인아는 번개처럼 몸을 틀어 일어나 그의 아랫배에 무릎을 눌러 고정했고, 다섯 손가락으로 그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그 속도는 어릴 적부터 제대로 무술을 배운 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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