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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다른 여학생도 호기심이 어린 얼굴로 물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에는 주씨 가문이랑 완전히 왕래를 끊은 거예요?” 백시월이 헛기침을 했다. “그걸 굳이 묻나요. 학교에 벌써 다 퍼졌잖아요. 재산 다툼 때문에 스스로 구치소까지 들어갔다더라.” 박우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간신히 모여서 밥 먹는데 그런 비아냥은 재미없어.” 박우연이 강인아 편을 드는 모습에 백세헌이 곁눈질을 한 번 보냈다. 남자의 직감이 말해 줬다. 박우연이 강인아에게 관심 있다고 말이다. 백시월은 박우연에게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당할 줄은 몰랐다. 강인아에 대한 질투가 한 겹 더 깊어졌다. “우리가 뭘 비아냥거렸다고 그래? 다들 그냥 정상적으로 얘기한 건데? 어느 부분이 틀렸다는 거지? 인아 씨 주씨 가문에서 시골에 버려진 아이가 아닌가? 사고 치고 구치소에 들어간 것도 아닌가?” 박우연이 막 반박하려는데 강인아가 웃으면서 백시월을 보았다. “그렇게까지 저만 콕 집어서 물고 늘어지시는 건, 공식 남친이 사람들 앞에서 백시월 씨 체면을 안 세워 줘서 아닌가요?” 백시월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강인아는 새우 껍질을 계속 벗겼다. “정말 모르시는 건지, 모르는 척하시는 건지. 서로 마음속으로는 다 아는 이야기죠. 여러분은 제가 살던 곳이 덜 발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 환경이 담백하고 좋아요. 거기는 지역 비하도 없고, 남의 집 사생활에 매달려 수군대지도 않아요. 세상은 다면적이고, 사람도 시야를 넓혀야 해요. 한마디만 기억하세요. 편협한 인식은 결국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될 뿐이에요.” 이심연이 박수를 쳤다. “말 정말 잘했어요.” 박우연도 강인아를 향해 감탄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강인아는 자신이 한 말에 신이 나 있다가 그만 새우 가시에 손끝이 살짝 찔렸다. 껍질을 벗기던 손이 잠시 멈췄고, 붉은 피 한 방울이 손끝을 타고 맺혔다. 백세헌이 아무렇지 않은 듯 냅킨을 뽑아 강인아의 손끝 피를 닦아 주었다. 순간, 공기가 굳었다. 모두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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