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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백세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인아가 말을 덧붙였다. “먼저 결혼부터 하고 그다음에 이혼해요. 절차는 남들이 정해 둔 대로 따라야 하니까요.” “또 말리는 사람이 붙으면 어떻게 할 건데?” 강인아는 그의 앞에서 마스크를 얼굴에 착 붙였다. “가정폭력 피해자 연기를 이번에는 더 그럴싸하게 해 볼게요.” 표정 관리 하나는 자신 있던 백세헌도 그 말에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계산하려던 순간에야, 모두는 백세헌이 미리 계산을 끝내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행동 하나로 백시월은 동기들 앞에서 체면을 제대로 세웠다. 하지만 박우연만은 알아챘다. 백세헌이 배려한 대상은 백시월이 아니라 강인아라는 것을 말이다. 남자의 직감이 일렁였다. ‘저 둘 뭔가 심상치 않네.’ 강인아에게 박우연이며 백시월이며, 이런 사람들은 그저 스쳐 가는 행인일 뿐이었다. 고개만 돌리면 금세 잊혀지는... 어젯밤 내내 실험을 했던 터라 잠깐 눈을 붙였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급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강인아는 비몽사몽 그대로 잠에 빠졌다. 이번 잠은 아주 깊었다. 의식이 또렷해졌을 때, 그녀는 자신이 어떤 남자와 다정하게 포개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눈을 뜨자 그녀를 끌어안은 채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은 또다시 백세헌이었다. 깨어 있을 때와 달리 잠든 백세헌에게서는 평소의 강압과 예리함이 한결 걷혀 있었다. 두 사람의 포개진 자세는 애정 좋은 연인 한 쌍을 빼다 박았다. ‘연인’이라는 단어에 정신이 번쩍 든 강인아는 벌떡 몸을 일으키며 백세헌을 세차게 흔들어 깨웠다. “이제 좀 그만하실래요? 제 침대에서 자는 거 아주 버릇된 건가요?” 잠결에 난폭하게 흔들리자 백세헌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얘졌다. 그는 반사적으로 침입자에게 대응하는 공격 동작을 취했다. 강인아가 뒤늦게 반격하려는 순간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서 그대로 그의 품으로 와락 떨어졌다. 남자의 위험한 기운이 훅 스며들었다. 강인아는 다리를 들어 반격하려다가 자기 차림을 그제야 떠올렸다. 짧은 끈 슬립은 그녀의 완벽한 몸 선을 가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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