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장 대가는 강인아를 보며 물었다.
“네가 그분 곁에 두고 키워 온 그 작은 친구냐?”
백세헌은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인아는 알아들었다.
“대가님도 그 사람이랑 관련 있어요?”
장 대가는 강인아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백세헌을 바라봤다.
“10년 전, 네 아버지는 큰 흉겁을 맞았고 현술계 누구도 풀 수 없었다. 그 끝은 반드시 죽음이었지.”
백세헌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10년 전 그는 열여섯이었고, 집안에 무슨 변고가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장 대가는 말을 이었다.
“한 고수가 네 아버지의 재난을 풀어 주고, 수명을 10년 늘려 주겠다고 약속했어. 조건은 백씨 가문 적자의 혼사는 그분이 주관한다는 것이었지.”
백제석은 한평생 풍류로 살았고 밖에서 여자 문제로 진 빚이 수두룩했다.
마흔여섯이던 해, 그는 마음을 거두었다. 백세헌의 어머니 엄서아를 만났기 때문이다.
엄서하는 문학 전통의 명문가 출신이자 말 그대로의 규수였다. 서로 연고라고는 없는 두 사람이 운명의 손길로 그렇게 눈이 맞았다.
엄서하는 백제석의 첫 여자는 아니었지만, 그가 처음으로 집안에 들여 정식으로 아내라 부른 여자였다.
백제석은 결혼 전부터 못을 박았다. 백씨 가문의 백 년 터전에 안주인은 오직 엄서아 한 사람뿐이라고.
옛사람들은 어머니는 아들 덕을 본다고 했지만, 백씨 가문은 오히려 아들이 어머니 덕을 봤다.
어머니가 극진한 총애를 받았기에 백세헌은 당연히 백제석이 가장 아끼는 자식이 되었고, 동시에 백씨 가문 적자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 기묘한 가문 사는 바깥에도 그리 비밀이 아니었다.
강인아는 장 대가의 말에서 실마리를 잡았다.
“대가님이 말한 그 고수, 늙은이라고 부르는 분 맞죠?”
늙은이라는 말에 장 대가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족보로 따지면, 그분은 내 조상급이다.”
백세헌이 물었다.
“그분은 누구죠?”
장 대가가 막 입을 떼려는데 강인아가 먼저 잘랐다.
“나이를 헛먹었는데도 아직 염라가 데려가지 않은 꼴사나운 늙은이요.”
장 대가는 말문이 막혔다.
강인아는 속이 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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