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인연결 법진이 한 번 열리면 그분도 못 풀어. 그래서 너보고 백세헌이랑 잘 지내라고 했어. 자꾸 편법 써서 이 진을 풀 생각하지 마.”
강인아는 기가 막혀 웃었다.
“방구 뀐 놈이 성낸다더니, 그 노친네 정말 대단하네. 내가 편법 쓴다고? 인연결을 걸 때는 무슨 생각이었는데?”
하여천이 웃으며 달랬다.
“결국에는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우리 다 현문 사람인데 네 팔자 네가 모르냐? 네 마음에 백세헌이 괜찮은 짝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분이 너희가 맞다 하면 그냥 맞는 거야.”
강인아가 성을 냈다.
“내가 굳이 이 인연결을 풀겠다면?”
“아까 말했지. 인연결은 해법이 없어.”
“그 노친네 심혈, 그게 딱 해법이야.”
하여천이 곁눈질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걸 네가 하겠어?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하는 아빠인데?”
강인아는 한순간 말을 잃었다.
입으로는 이를 갈며 욕하고 있어도, 마음속으로는 그 노친네를 평생 다치게 못 할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작년 일로 네가 크게 다친 건 알아. 근데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산 사람은 앞으로 가야지. 인아야, 이제는 예전 걸 내려놓을 때야.”
강인아의 눈매에 살기가 번쩍였다.
“못 내려놔.”
하여천은 그녀의 머리를 헝클었다.
“꼬맹이, 성질은 여전하네.”
강인아가 그의 손을 탁 쳐냈다.
“차 앞에서 세워.”
하여천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약속 잡아 놨어. 같이 가서 좀 놀자. 사람도 몇 명 소개하고.”
강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관심 없어.”
“경시에서 살려면 인맥이 핵심 고리야.”
뜻밖에도 하여천이 데려간 곳은 예전에 한 번 갔던 한세 클럽이었다.
경시는 크고, 서클은 작다.
1908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대로 백세헌이 사람들 틈 한가운데 상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이는 강인아와 아버지만 같은 이복여동생 주예원이었다.
강인아가 보는 각도에서는 두 사람은 막 사랑에 빠진 커플 같았다.
주예원은 여기서 강인아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얼마 전만 해도, 그 명목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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