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조서아는 친구 대신 불같이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봤어요. 그쪽이 예원이의 얼굴을 다치게 한 거잖아요.”
그 말에 하여천은 피식 웃었다.
“사람을 모함하는 수법이 좀 어리석군요.”
“우리는 이쪽에 앉아 있었고 과녁은 저쪽에 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다트가 이쪽으로 날아온 건가요? 어디 한번 설명해 봐요.”
누구를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성인호는 하여천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주예원 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죠?”
주예원은 얼굴을 감싸 쥐고 안절부절못하였다.
“다친 사람은 나예요. 왜 다들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거예요?”
노유민은 자신의 여자 친구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아야, 어떻게 된 거야?”
조서아는 일부러 시치미를 뗐다.
“예원이가 방금 손이 미끄러워서 실수했나 봐. 사고였어.”
하여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백세헌 씨는 이 일을 어떻게 보세요?”
강인아를 두둔하고 있는 하여천의 모습에 백세헌은 마음이 불쾌해졌다.
“두 사람은 어떤 사이입니까?”
“그게 무슨 뜻이죠?”
백세헌은 여유롭게 술잔을 흔들며 대답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이 일을 처리할 생각이거든요. 여자들 사이의 갈등에 우리 남자들이 너무 간섭하는 건 보기 안 좋은 것 같아요.”
그의 말은 분명했다. 하여천이 끝까지 강인아의 편을 든다면 그는 하여천의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전제는 하여천이 강인아를 위해 그한테 부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하여천은 한 손으로 강인아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인아는 저한테 아주 중요한 친구예요. 얼마나 중요하면요...”
잠시 생각에 빠졌던 하여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목숨까지 내놓을 만큼 중요한 사람이에요.”
...
하여천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남자는 남자의 마음을 알아본다고... 하여천은 이 말을 하면서 질투로 가득 찬 백세헌의 눈빛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런 관계라면 백세헌 씨가 나설 가치가 있나요?”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진 백세헌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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