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질투심이 불타오른 주예원은 두 눈이 새빨개졌다.
1분 동안 정전이 됐는데 그동안 백세헌과 강인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때, 조서아가 한마디 했다.
“백세헌 씨, 입가가 찢어졌는데요.”
백세헌은 강인아를 놓아준 뒤, 담담하게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내며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방이 너무 어두워서 포도를 까다가 부딪혔나 보네. 내 말 맞지?”
강인아는 피식 웃었다.
“네. 맞아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사랑싸움을 하고 있는 연인 같았다.
다들 성인이니 어떤 말은 분명하게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다.
정전이 된 1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든 백세헌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 캐묻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방 안을 나섰다.
막 문을 나서려는데 하여천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한쪽에 숨어서 전화를 받았다.
주량이 약한 노유민은 와인 한 병에 취했고 성인호와 조서아가 양쪽에서 그를 부축했다.
성인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소리 했다.
“술이 약하면 적당히 마실 거지. 이 꼴이 뭐냐? 창피하지도 않아?”
“좀 제대로 걸어. 팔을 다쳐서 힘을 못 쓴단 말이야. 백세헌, 보기만 하지 말고 너도 좀 와서 도와.”
백세헌은 종업원을 두 명 불러왔다.
“방 잡아 줘. 오늘 밤은 여기서 자라고 그래.”
두 명의 종업원은 노유민을 부축하여 조서아와 함께 객실로 향했다. 성인호는 시큰거리는 팔을 주무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젠장. 상처가 더 심해진 것 같아.”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던 강인아가 성인호의 옆에 다가와 멈춰 섰다.
“예전에 다친 상처예요?”
성인호는 강인아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네. 예전에 사고가 났었어요.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매번 힘을 쓸 때마다 아프더라고요.”
강인아는 성인호의 팔을 주무르며 말했다.
“뼈가 삐뚤어져 있어요. 바로 잡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무심하게 말을 하면서 그녀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성인호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반응하지 못하였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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