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네, 놀러 왔습니다.”
“그럼 재밌게 놀다 가세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후, 박현진은 옆에 있던 여자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또 보죠.”
백세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자리를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박현진의 옆에 있던 여자는 강인아와 스쳐 지나가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고 강인아도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때, 하여천이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다가왔다.
“급한 일이 생겨서 바로 가봐야 해. 인아야, 널 집까지 데려다줄 수 없을 것 같아.”
강인아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얼른 가봐.”
작별 인사를 하고 난 뒤, 하여천은 이내 자리를 떴다.
성인호가 강인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디 살아요? 내가 차로 데려다줄게요.”
옆에 있던 백세헌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술 마셨잖아. 어떻게 운전을 해?”
그는 강인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 여자는 내가 직접 데려다주겠다는 눈빛을 보냈다.
저녁 내내 기분이 우울했던 주예원이 백세헌의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저 좀 데려다줄 수 있어요? 회장님 차에 귀걸이를 떨어뜨린 것 같아요. 엄마가 주신 생일 선물이라서 아주 중요한 물건이거든요.”
강인아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저었다.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백세헌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 시간에 여자 혼자 무슨 약속이야?”
시간이 많이 늦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른 시간도 아니었다.
강인아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답했다.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이라서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떠나는 강인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백세헌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주예원은 그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다. 늘 무표정하던 백세헌이 강인아 때문에 화를 낼 줄은 몰랐다.
“회장님, 우리도 가요.”
주예원은 그를 쳐다보면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오늘 밤은 억울함을 많이 당했으니 그의 위로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백세헌은 차갑게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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