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강인아는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무도원에 며칠간 청소부로 일한 적이 있어서 스승님께 방범술 몇 가지를 슬쩍 배웠어요.”
차기현은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방범술이라고?’
성인호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도원에서도 일한 적이 있어요?”
강인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랐으니까요. 생존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했죠.”
성인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차기현은 전혀 믿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어느 무도원에서 그렇게 신출귀몰한 무술을 가르치죠?”
강인아는 그를 흘겨보더니 대답했다.
“제가 살던 동네에 있는 사립 학교인데요. 다섯 살에서 여덟 살 된 아이들만 받아요.”
차기현은 어이가 없었다.
강인아는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무례했던 점,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
성인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하여천의 친구는 곧 제 친구예요. 보석 가게에서 곤란을 겪고 계셨을 때 제가 나서서 도와드리려 했는데 그 두 여자가 서로 싸우기 시작할 줄은 몰랐어요. 전개가 좀 빨랐지만 덕분에 공짜로 재미있는 구경을 했네요.”
강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재미있는 구경이었어요.”
성인호가 물었다.
“그 광대는 강인아 씨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광대’라는 단어는 강인아를 즐겁게 했다.
“제 생물학적 아버지의 현 부인이자, 주예원의 친엄마예요.”
성인호는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주 예원 씨와는 친자매인가요? 그 사람이 강인아 씨의 엄마예요?”
차기현이 가볍게 헛기침하며 주의를 주었다.
“논리적으로 판단하면 강인아 씨는 전처의 자녀이고, 주예원 씨는 그 광대의 자녀야. 아버지는 한 명, 어머니는 두 명인 거지.”
강인아는 차기현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분석이 정확해요.”
성인호는 즉시 이해했다.
“그 주씨 성을 가진 여자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이상했는데, 역시 새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였군요.”
백세현의 체면 때문이 아니라면 성인호는 주예원 같은 인간과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그는 강인아와 입장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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