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고빙 황옥과 왕 복주머니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강인아가 개봉한 이 귀한 자수정 유리종은 그들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이런 색깔의 자수정은 보석 가게에서 보물급으로 취급할 정도로 귀해서 시장에 내놓으면 예측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팔릴 것이다.
강인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한 모습을 유지한 채 펜을 돌리며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펜을 돌릴 때 두 분이 직접 보셨잖아요? 왜 그러세요? 제가 무작위로 고른 돌이 매우 좋지 않았나요? 비취는 녹색이 최고라고 들었는데 개봉된 이 돌들은 빨갛고 초록색이고 알록달록해서 비싸 보이지 않아요. 아휴, 저는 시골에서 와서 세상 물정을 몰라요. 운도 없어서 오늘 두 분에게 폐를 끼쳤네요.”
성인호와 차기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질문만이 맴돌았다.
‘강인아 씨는 정말 멍청한 것일까, 아니면 멍청한 척하는 것일까?’
강인아는 알지 못했지만 쇼핑몰 꼭대기 층에서 돌을 개봉한 사건은 입이 빠른 성인호를 통해 백세현에게 전달되었다.
성인호는 백세현에게 강인아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녀가 개봉한 돌이 얼마나 비싼지에 대해 거창하게 설명했다.
세 번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세 사람은 해산물 레스토랑을 찾아 배불리 먹고, 결국 저녁 여섯 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
강인아는 바래다준다는 두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고 잘라낸 자수정을 낡은 SUV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은 후 쏜살같이 떠났다.
성인호가 오늘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신나게 늘어놓는 것을 들으며, 백세현은 가슴에 답답함을 느껴 와인조차 씁쓸하게 느껴졌다.
밤 열한 시가 넘어서야 종일 돌아다닌 강인아가 마지못해 귀가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백세현이 차가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넓은 거실은 귀를 기울여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고 주변에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강인아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백세현 옆을 지나갈 때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안 자요?”
백세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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