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휴대폰을 빼앗긴 주예원은 체면이 깎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그냥 풍경 사진 좀 찍은 거예요.”
문해성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했다.
“이는 회장님께서 정하신 규칙입니다. 누구도 어길 수 없어요.”
주예원은 이 문해성이 눈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백세헌의 경호원에 불과한 그가 이런 태도로 자신에게 말하는 걸 보면 분명히 그녀를 얕보고 있는 것이었다.
머지않아 어쩌면 그녀가 백세헌의 아내가 될지도 모르는데 문해성이 여러모로 미래의 안주인을 귀찮게 하는 걸 주예원은 절대 이대로 참을 수는 없었다.
“문해성 씨,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해요. 너무 고집이 세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마음을 쉽게 상하게 할 수 있어요.”
소식을 들은 한서준이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회장님께서 규칙을 정하셨으니, 주예원 씨가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어찌 되었든 회장님께서는 신분이 특별하셔서 매번 외출 시에는 행적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주예원 씨는 해킹 분야에서 뛰어나신 만큼, 무심코 올린 SNS가 간접적으로 회장님의 IP를 폭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겠죠. 아무 일 없을 때는 괜찮지만, 일이 생기면 우리 모두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문해성에 비해, 한서준은 비록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고, 온통 책망의 기운이 가득했다.
문해성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은, 주예원에게 있어 그다지 뜻밖이지 않았지만, 한서준까지 와서 그녀에게 설교를 하자, 주예원은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회장님 곁을 지키는 수석 비서로서, 당신은 내가 왜 파트너 신분으로 회장님과 함께 배에 올랐는지 알고 있어요?”
한서준의 미소는 변함없었다.
“왜 배에 올랐는지는, 당신과 회장님 사이의 일입니다. 배에 오른 후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는, 저와 문해성의 책임입니다.”
주예원은 한서준이 자신의 체면을 깎아내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백세헌이 주예원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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