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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외국인이 부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아쉽군요. 사귀려고 했는데.” 백세헌은 상대의 가슴팍을 가볍게 한 대 치며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친구의 아내는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거든요.” 외국인은 백세헌을 잡아당겨 그의 귀에 조용히 몇 마디를 속삭이고 나서야,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성큼성큼 떠났다. 떠나기 전, 강인아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현진은 산스크리트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백세헌과 강인아의 소통으로부터 재미있는 기운을 감지하고 강인아에게 의문의 시선을 보내며 물었다. “무슨 이야기 나눴어요?” 강인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친구를 만나서 인사한 거예요” 백세헌은 일부러 산스크리트어로 강인아에게 물었다. “우리 사이를 말하는 게 겁나?” 강인아도 산스크리트어로 대답했다. “첫째, 원하지 않아요. 둘째, 필요 없어요.” 박현진이 가볍게 기침하며 귀띔했다. “외국인이 이미 갔으니, 두 분은 모국어로 대화하세요.” 강인아가 말하려는 순간, 백세헌이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에 꽂힌 보요 비녀를 만졌다. 강인아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피하려 했으나, 백세헌이 강제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비녀가 기울어졌어, 움직이지 마.”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세헌은 직접 강인아의 머리에 보요 비녀를 얌전하게 꽂아 주었다. 다정한 눈빛과 야릇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가장 창피한 것은 주예원이었다. 분명 통역관 신분으로 유람선에 탔건만 가장 기본적인 소통도 하지 못한 그녀의 그 난감함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주예원이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그녀가 얕보던 강인아가 백세헌과 자유 제재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서로 교환하는 눈빛에서도 마치 진하고 깊은 감정이 넘쳐흐르는 것만 같다는 점이었다. 보요 비녀를 다시 단단히 고정한 다음에야 백세헌은 무척 아쉬운 표정으로 강인아를 놓아주며 여전히 산스크리트어로 그녀에게 말했다. “잠깐 손님과 미팅이 있으니까, 좀 있다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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