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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그건 ‘심 대표님’을 위한 게 아니었고 어떤 계산이나 목적도 없었다. 그냥 심동하라는 사람을 위해 준비한 거였다. 심동하는 기분이 한결 풀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심지어 돌아가서 그릇을 씻어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네. 그러면 잘 받을게요.” 그 말에 고지수는 마음이 놓였다. 눈앞의 이 남자는 생각보다 달래기 쉬운 구석이 있었다. “운전 조심하고 돌아가면 꼭 의사한테 한번 진료 받아요. 괜히 미루지 말고.” “네. 지수 씨도 일찍 쉬어요.” “알겠어요.” 심동하는 그녀 대신 문을 닫아주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는데 층수가 높았지만 절반은 불이 켜져 있었다. 그중 어느 불빛이 고지수의 집에서 나오는 것일까 쉽게 구분되지 않았다. 두 발짝쯤 더 걷다가 심동하는 다시 멈췄고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하나씩 창문을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가 보고 싶었던 그 불빛을 찾았다. 그 순간 심동하의 눈빛이 부드럽게 풀렸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고지수의 집에서 새어 나오는 그 빛이 다른 어떤 집의 빛보다 더 따뜻하고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심동하는 자기 행동이 웃겼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는 피식 웃고 마지막으로 몇 초 더 바라본 뒤에야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 다음 날 고지수가 스튜디오의 문을 열자마자 송서아가 신나게 뛰어와 방수진 쪽에서 연락이 왔고 장기 계약에 대해 얘기하자고 사람을 보냈다고 했다고 한다. “몇 시쯤 온대?” “저희 면접 시간이랑 겹쳐요.” 이제 스튜디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아직 사람이 둘뿐이라 업무가 많았다. 고지수는 추가로 세 명 정도 뽑을 생각이었다. 특히 영업 쪽은 전담 인력이 필요했는데 그쪽은 좋은 사람을 구하려면 헤드헌터까지 써야 했다. 그래서 그건 일단 뒤로 미뤄뒀다. “그럼 면접은 너희가 진행하고 나는 그쪽 미팅 다녀올게.” “네! 아... 저 면접관은 처음이라 좀 떨리는데요?” “긴장할 거 없어. 기록만 잘 남겨. 나중에 내가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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