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고지수는 난처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다들 그만 물어봐요.”
그때 노민준이 피식 웃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뭐, 회사를 노린 걸 수도 있고 땅을 노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지. 어쨌든 그 사람이 눈길 한번 주면 우리가 뭘 어쩌겠어?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손 놓고 구경이나 하는 거지.”
그 말투가 영 거슬려 고지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심민지가 못 참고 끼어들었다.
“평범한 사람이요? 평범한 사람이 단독주택에서 살아요?”
노민준은 자조하듯 말했다.
“그 사람에 비하면 난 평범한 사람이죠. 도대체 그 사람의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요. 맨날 얼굴을 굳히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냥 안면마비가 온 줄 알걸요? 자기가 뭐 대단한 줄 아는데 사실 회사 사람들 중에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이제 심민지와 박주경도 노민준이 심동하를 싫어하는 걸 눈치챘다.
박주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야 그 사람은 네 상사니까 둘이 부딪히면 넌 그 사람이 꼴 보기 싫을 수 있지.”
하지만 노민준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상사가 아니어도 꼴 보기 싫어. 특히 잘난 척하는 거 진짜 역겨워.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그러는지. 내가 그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그 사람보다 잘났으면 잘났지 못하진 않았어.”
탁.
고지수가 젓가락을 내려놨다.
“그래? 그런데 넌 그 위치도 못 갔으면서 벌써 네 비서랑 스캔들 터졌잖아. 네 말대로라면 네가 그 사람처럼 비서가 서너 명 있었으면 하루에 몇 명과 놀았겠네?”
그 말에 노민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말은 무슨 뜻이야? 너 왜 그렇게 그 사람 편 들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심민지가 눈을 가늘게 떴고 고지수가 노민준의 말을 받아쳤다.
“네가 윤혜리 씨의 편을 드는 것보다는 많이 약하지.”
“잠깐만요.”
이때 심민지가 손을 들고 끼어들어 노민준을 노려봤다.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지금 지수랑 심 대표님의 관계를 의심하는 거예요?”
노민준은 아무 말을 안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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