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너 미쳤어?”
심민지는 턱을 괴고는 아주 그럴싸하게 따졌다.
“봐봐. 네가 이렇게 길게 메시지를 보내도 그 사람은 짧게 답장하잖아. 너 너무 티 나게 열심히 굴고 있어. 거기다 사람을 집에까지 데려와서 밥도 해주고. 그것도 두 번이나.”
고지수는 말없이 심민지를 노려봤고 심민지는 휴대폰을 돌려주며 어깨를 으쓱했다.
“누가 봐도 오해하기 딱 좋지.”
“...”
심민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설마 선물 같은 거 준 적은 없지?”
고지수는 입술을 깨물며 대답을 피했지만 심민지의 눈썰미는 속일 수 없었다.
“벌써 줬네. 뭘 줬는데?”
“핫팩. 그리고... 목도리.”
심민지가 멍해 있자 고지수는 급히 해명했다.
“날씨가 좀 추워서 줬어.”
“얼어 죽을 정도로 추워?”
“그냥 사은품이야. 별 거 아니라고.”
“사은품으로 주는 목도리는 목도리가 아니야?”
고지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심 대표님은 절대 오해 안 해. 내가 분명히 말했거든. 아직도 노민준을 좋아한다고. 완전 사랑한다고. 며칠 안에 다시 한번 더 말해야겠어.”
그 말에 심민지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웃음을 터뜨렸다.
“와... 너 진짜 대단하다.”
...
노민준은 밤새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였고 눈을 감아도 자꾸 고지수의 말이 귓가를 때렸다.
“내가 너랑 이혼하려는 건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야. 너한테 실망했으니까. 다른 사람한테서 이유를 찾지 마.”
그 말이 맴도는 와중에 또다시 머릿속에 혹해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은 데서 그치지 않고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노민준은 밤새 한숨만 쉬다가 다크서클을 달고 출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심동하에 대해 얘기하는 게 들렸다.
심동하가 요즘 하고 다니는 검은색 목도리를 누군가가 검색해 봤는데 판매용이 아니라 사은품이라는 거였다. 그것도 여자 옷을 사면 주는 사은품. 그러자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그제야 노민준은 회사 단톡방에 들어가 봤는데 누군가가 그 목도리를 검색해서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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