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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노민준은 가정 법원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고개를 돌려 노재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집에서 어떻게 약속했는지 기억하고 있지?” 노재우는 자신의 두 손을 꼭 쥐고 있었고 눈가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전 너무 슬퍼서 참을 수 있을까 싶어요...”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엄마가 자신을 떠난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 노민준은 노재우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노재우는 아빠의 품으로 기어들어가 안겼다. 노민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아빠가 말해준 것처럼 지난 실수는 완전히 끝내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네가 하는 게임처럼 실수로 게임에서 졌을 때 다시 시작해야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맞지?” 노재우가 무거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착하게만 행동하면 아빠가 약속할게. 앞으로 엄마를 만나러 갈 때마다 꼭 너를 데려갈 거야. 할아버지가 너를 혼자 가둬두지 않도록 할게.” 노재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손을 들어 맹세하듯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전 오늘 절대 울지도 않고 떼쓰지도 않을게요.” 노민준이 주먹을 내밀자 노재우는 자신의 작은 주먹을 아빠의 큰 주먹에 갖다 댔다. 이렇게 남자 간의 약속을 나눈 후, 노민준은 차를 다시 시동 걸어 가정 법원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방금 보았던 사람들이 모두 고지수를 지원하러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고지수 뒤에 우뚝 서 있었다. 그들은 마치 고지수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너의 든든한 버팀목이야.” 노민준은 그들이 손에 칼을 들고 자기 목에 대며 당장이라도 안으로 끌고 가 이혼 절차를 치르게 할 것만 같았다. 게다가 눈엣가시처럼 고지수를 노리고 그녀 곁에 서서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심동윤까지! ‘젠장, 저 자식도 여기 있다니!’ 심동윤과 눈이 마주친 순간, 노민준은 그의 눈에서 뻔히 드러나는 비웃음과 감출 수 없는 승리의 기쁨을 읽을 수 있었다. 저 자식의 솜씨를 미리 알지 못했더라면 노민준은 달려가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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