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노재우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켜졌다. 우는 이유가 꼭 고지수가 떠나서인 것 같았다.
...
심민지는 고지수가 재연한 노민준의 얘기를 듣더니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입으로 가져가고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뺨을 때렸다고?”
“응.”
“머리털을 싹 다 뽑아버리지 그랬어!”
“아직 정식으로 이혼한 것도 아닌데 더 세게 했다가는 나만 피곤해질 것 같아서.”
“하긴, 네 말도 맞아. 노민준이 태클을 걸려고 마음을 먹으면 손해 보는 건 너니까. 잘 참았어. 너 이혼하고 나면 그때는 내가 그 자식 상대해 줄게!”
고지수는 미소를 짓더니 옷장에서 옷 몇 벌을 꺼내 와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영상통화로 전환한 후 심민지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내일 그녀는 명안으로 가야만 했다.
“괜찮긴 한데, 너 정말 미인계 안 쓸 거야? 노민준의 상사잖아.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걸 보면 이건 우연이 아니라 인연인 것 같은데?”
고지수는 그 말에 입을 닫은 채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심동하가 바로 유현숙의 아들이라는 얘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유현숙이 자신의 이혼을 위해 심동하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는 사실 또한 말이다.
말을 하게 되면 심민지가 또 눈을 반짝인 채 말도 안 되는 말을 할 테니까.
고지수는 마치 염불 외듯 미인계 얘기를 하는 심민지의 말을 흘려들으며 결국에는 단정한 정장 바지를 골랐다.
다음날.
고지수는 약속한 시각에 맞춰 명안에 도착했다.
광고 제작팀의 오윤경 팀장은 인상부터 똑 부러져 보였다. 게다가 예쁘기까지 해 고지수는 아주 잠깐 넋을 잃어버렸다.
오윤경은 30분간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결과를 보더니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고지수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인맥으로 들어온 분이라 조금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Rita 씨.”
고지수도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디테일한 계약 내용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고지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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