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지수가 심동하에게 발길질했다. 이에 심동하가 고개를 숙이자 고지수가 아직 어린데 자신감을 죽이지는 말라는 의미로 마구 눈빛을 보냈다.
심동하는 그런 고지수가 귀여우면서도 난감했다.
“그래요. 그만할게요.”
그 모습이 마치 마누라의 잔소리에 말하다 마는 남자 같아 핑크빛이 감돌았다.
심동윤이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길거리에서 아무나 나눠줄 생각 없어요. 고 선배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하트 모양 쿠키는 고 선배만 줄 거예요.”
심동하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 여자 친구는 얼마나 슬플까.”
심동윤이 할 말을 잃었다.
“얘기는 그만하고 방송이나 보러 가요.”
심민지가 방송을 보지 않으면 후과는 알아서 감당하라고 했던 게 떠올라 고지수는 얼른 손님들을 소파에 나란히 앉히고 방송에 집중했다.
저녁 12시가 되자 심동윤이 불꽃놀이 막대기를 꺼내더니 아이처럼 신나 하며 말했다.
“고 선배, 우리 테라스로 나가서 몰래 놀아요.”
고지수도 불꽃놀이는 오랜만이라 너무 설렜다. 심동윤을 따라 테라스로 나간 고지수는 쪼그리고 앉아 막대기를 받으며 물었다.
“심 대표님, 같이 할래요?”
심동하가 고지수 옆으로 다가와 외투를 걸쳐줬다.
“테라스는 바람이 세요.”
고지수가 외투를 챙겨입더니 손에 든 막대기를 심동하에게 절반 나눠줬다. 불을 붙이자 현란한 불빛이 세 사람의 눈동자를 가득 메웠다. 흔들리는 불빛에 만들어낸 그림자가 그들의 얼굴에서 춤을 추며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고 선배, 소원 빌어요.”
고지수가 눈을 꼭 감고 경건하게 소원을 빌었다. 옆에 선 두 남자가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고지수를 바라봤지만 단 하나, 부드러운 건 똑같았다. 불꽃이 완전히 꺼지고 나서야 두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선을 거뒀다.
이튿날 아침, 고지수는 심동하와 유현숙을 만나러 향했다.
심동윤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 두 사람과 함께 나왔지만 단지 앞에서 헤어졌다. 지수와 심동하를 태운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심동윤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고지수는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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