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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황지헌은 멀리 서서 차량을 따라 촬영 중인 고지수를 바라보았다. 심플하면서도 말끔한 캐주얼 복장에 높게 묶은 포니테일, 하얗고 예쁜 얼굴이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미인임을 알 수 있었다. “저분이 이번에 담당하신 포토그래퍼예요?” “네, 고지수 씨라고 Rita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들은 말에 의하면 명안 회사의 심 대표님과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황지헌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명안 회사?” 곁에 있던 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사람들은 고지수 씨와 심 대표님이 결혼할 뻔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심 대표가 오랫동안 결혼도 안 하고 연애도 안 하는 게 고지수 씨가 이혼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도 했어요. 단순히 사이가 좋다는 말도 있고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군?” “네.” 황지헌은 속으로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내막이 어떻든 이 포토그래퍼가 명안 회사의 심동하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며 관계가 각별하다는 것은 확실했다. 한참을 기다리던 황지헌은 고지수가 화장실에 간 틈을 노려 그의 앞을 막았다. “고지수 씨, 안녕하세요. 저는 시유 자동차 팀장 황지헌입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고지수가 명함을 받았다. “죄송합니다. 지금 명함이 없어서...” “괜찮아요. 고지수 씨, 촬영하시느라 고생이 많네요. 촬영 끝나면 식사라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촬영이 끝난 다음 바로 편집을 해야 해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그 말에 황지헌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고지수를 바라보더니 할 말이 있다는 태도를 바로 드러냈다. “그럼 고지수 씨,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요? 따로 좀 할 얘기가 있는데.” 고지수는 황지헌과 함께 그늘진 곳으로 걸어갔다. 순간 등 뒤로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황지헌은 웃을 때마다 얼굴의 살들이 흔들거렸다. “고지수 씨, 이 프로젝트 맡을 때 관련 배경에 대해 조사해보셨나요?” 고지수는 당연히 전부 조사했다. 사무실에 있는 임지후는 일을 하는 데 아주 주도면밀했다. 시유 자동차는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로, 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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