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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서태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차 한잔할 시간 되나요?” 고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영광입니다.” 서지원은 발표회 장소 근처에 있는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늑한 찻집의 룸 하나를 예약했다. 직원이 차를 내오자 방 전체에 차 향기가 퍼졌다. 서태수가 차 향을 맡은 뒤 말했다. “차 향이 괜찮네요. 한번 맛보세요.” 한 모금 마신 고지수는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입안에 은은한 향이 남는 게 느껴졌다. “차 맛이 좋네요.” “마음에 들어요? 내가 차 재배도 하고 있어요. 홍차를 좀 재배하는데 봄에 새로운 차가 나면 두 아들더러 가져다드리라고 하죠.” “서 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만 서 회장님의 선물을 함부로 받을 수 없어요.” 서태수가 말했다. “그냥 친구하고 싶다는 의미로 생각해주세요.” 서태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지원과 서종민이 명함을 건넸다. 고지수는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명함을 교환했다. 고지수의 이번 촬영 사진과 영상을 칭찬하는 서태수는 태도가 매우 부드러웠지만 말투 중간에 심동하를 언급했다. 송서아조차 서태수의 속셈을 바로 알아차렸다. 그들이 떠난 후에 송서아가 들뜬 얼굴로 수군댔다. “저 아저씨들 참 재미있네요. 오늘 자기 딸의 신제품 발표회인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쳤으면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자기 아들 인맥 챙기기에만 급하시네요.” “옛날 사람들은 아들을 더 중시하시니까.” 송서아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런 생각은 정말 없어지지 않네요!” 고지수도 그 말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재우의 생일이 다가오자 심동윤이 전날 밤에 고지수에게 물었다. “고 선배, 내일 재우 생일인데 같이 갈래요?” 고지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도 그 답을 몰랐다. 그동안 노재우의 생일은 고지수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그래서 두세 달 전부터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 노재우가 첫돌을 맞이했을 때가 가장 성대했다. 그를 위해 성년이 될 때까지 받을 선물 총 18개를 준비한 고지수는 그 후로 매년 노재우를 위해 파티를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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