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상사에게 아부하는 게 아니라 상사를 아내로 삼고 싶다는 엄청난 욕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심동윤은 차마 할 수 없어 그냥 이를 악물었다.
“그냥 단순히 아이를 좋아할 뿐입니다.”
“그럼 전에는...”
“전에는...”
그냥 단순히 상사를 좋아했을 뿐이다.
심동윤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울며 겨자 먹기로 인정했다.
“잘못했어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그럼 이 선물은...”
고지수가 의자에 기대었다.
“일단 네가 가지고 있어, 내일 다시 얘기하자.”
“알겠습니다.”
선물을 도로 가져간 심동윤은 고지수가 떠난 후 노재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물어봤어.]
[고 선배가 너와 함께 생일을 보낼지 말지 고민 중이셔.]
심동윤이 보낸 메시지를 본 노재우는 기분이 가라앉아 노민준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아빠, 엄마가 내일 내 생일 때 날 보러 올 거죠? 같이 생일 쇨 거죠?”
노민준이 노재우의 옷, 모자 목도리를 챙기며 말했다.
“선생님에게는 내일 등교 못 한다고 얘기했어. 내일 아침에 엄마 일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테니 케이크를 가지고 가서 올해 생일 소원은 엄마와 함께 케이크 먹는 거라고 말해.”
“그래도 될까요?”
“될 거야.”
다음 날, 노재우는 아침 이른 시간에 고지수의 스튜디오 문 앞에 나타났다.
노민준이 골라준 옷을 입고 있는 녀석은 마치 찹쌀떡 같았다. 머리에 쓴 모자와 목에 두른 목도리는 고지수가 직접 만들어 준 것이었다.
손에는 작은 케이크까지 들고 불쌍한 얼굴로 엄마와 함께 케이크를 먹고 싶어 했다.
녀석의 모습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스튜디오에 보는 눈이 많은 데다 고지수 또한 차마 녀석을 내칠 수 없어 퇴근 후에 노재우와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저녁 식사를 할 레스토랑을 알아보는 미션을 받은 노재우는 바로 노민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에서 일하던 노민준은 메시지를 본 순간 어두웠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고지수가 노재우의 생일을 함께 보내기로 한 것은 아주 좋은 신호였다.
가족 간 화해의 시작일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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