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그때 고지수는 창가 자리 하나만 예약했었지만 이번에 노민준은 레스토랑 전체를 전세 냈다.
“엄마, 저기 봐요! 우리 사진이 아직도 있어요!”
벽으로 고개를 돌린 고지수는 세 가족의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속 고지수와 노재우는 렌즈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반면 구석에 무표정하게 서 있는 노민준은 억지로 끌려온 티가 다분했다.
노재우가 고지수를 편들며 말했다.
“엄마 그때 정말 예뻤어요! 지금도 예뻐요!”
“주문하자, 나 일 있어서 좀 이따 가서 야근해야 해.”
고지수는 사진에 전혀 관심 없는 모습을 보이며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노재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내 고지수를 따라가며 물었다.
“엄마, 요즘 바빠요?”
노민준이 고지수가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빼주었다.
“일이 많아?”
“쌓여 있던 일은 끝냈어, 이제 본격적으로 명안 회사와 협력을 시작할 거야.”
명안 회사는 프로젝트가 워낙 많았다. 특히 1분기에는 프로젝트가 워낙 많았기에 임지후는 명안 회사의 대표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사이 고지수와 심동하도 업무적인 일 때문에 여러 번 만났다.
명안 회사 이야기가 나오자 노민준은 심동하가 생각났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고지수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주문해.”
고지수가 메뉴판을 노재우 앞으로 밀었다.
“네가 해, 오늘 네 생일이잖아.”
그러자 노재우가 다시 메뉴판을 고지수에게 밀었다.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주문했으면 좋겠어요.”
옆에서 물을 따라주던 종업원이 세 사람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남편분도 아이도 다 엄마만 생각하네요.”
비웃듯 웃은 고지수는 굳이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뒤 메뉴판을 노재우에게 넘겼다.
노재우는 두 가지를 추가하고 노민준에게 건넸다.
노민준은 고지수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생각하며 몇 가지를 추가한 뒤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돌려줬다.
고지수가 말했다.
“음식 빨리 올려주세요.”
알겠다고 대답한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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