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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형, 얼른 여기 앉으세요! 오늘 새로운 여자들이 들어왔대요. 사장 말로는 춤추는 게 예술이라는데요?” 양문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노민준을 반겼다. 룸 안으로 들어온 노민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작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재하는? 아직 안 왔어?” “재하는 못 와. 와이프가 입덧이 심해서 곁에 있어 줘야 한대.” 박주경의 답변에 노민준이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고지수는 임신했을 때 한 번도 그에게 입덧 때문에 힘들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입덧 시기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결혼은 이래서 힘든 거 연속이라니까요? 안 그래요, 민준 형? 일단 집에서 나오지를 못하잖아요.” 양문빈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래서 민준이가 복 받았다는 소리를 듣는 거지. 쟤 와이프는 민준이가 뭘 하든 다 허락해 주잖아. 어디 그뿐이야? 집안일도 잘하고 귀여운 아들내미까지 낳아줬으니 이건 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지.” 최성빈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나중에 그런 와이프 좀 찾고 싶은데.” “안 될걸? 고지수는 오랜 기간 민준이만 바라본 해바라기잖아.” “그러고 보니 명안의 심동...” “장난해?” 노민준이 코웃음을 치며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복 받은 사람이라고? 수틀린다고 이혼 얘기를 꺼낸 애가 무슨 천사야?” 룸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친구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다시 노민준을 바라보았다. “진짜야?” “또 말 한마디 없이 굳은 얼굴로 집안일 하고 있어?” 친구의 말에 노민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의 그였다면 전혀 개의치 않아 했을 것이다. 실제로 고지수와 대판 싸웠을 때 그의 친구들은 아내를 달래야 앞으로가 편해진다고 했지만 노민준은 홀로 대수롭지 않아 하며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남일 말하듯 했으니까. “달래긴 뭘 달래? 어차피 화가 나도 세탁기 돌리고 애 돌보고 하는 건 똑같은데. 그냥 나랑 말을 안 하는 것뿐이야. 나야 좋지 뭐. 며칠은 조용히 지낼 수 있겠네.” 그런데 이번은 달랐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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