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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저 이제 괜찮아요.” “네.” 고지수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고지수가 한 말은 곧 이제 자리를 비켜 달라는 의미였는데 심동하는 미동도 없었다. 고지수는 의아해져서 물었다. “심 대표님은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해 질 무렵에요.” 고지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여전히 어두운 밤이었다. “...” 참으로 허탈한 대답이었다. ‘내가 대체 어디서부터 이 사람을 건드린 걸까...’ 고지수는 눈길을 돌려 심동하를 바라봤고 심동하도 똑같이 그녀를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고지수는 불현듯 마음속에 짐작이 일었다. ‘혹시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건가?’ “의사 선생님이 저 검사했나요? 뭐라 하셨어요?” “후유증은 없대요. 다만 물을 많이 마셔서 몸속에 남은 약기운을 배출하라더군요.” 고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었다. 그때 몸이 그렇게 반응했을 때 혹시 자신이 소 몇 마리나 쓰러뜨릴 정도의 독을 먹은 게 아닌가 싶었고 피가 역류해 죽을 준비까지 했던 참이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니 안도감이 밀려왔고 의학의 힘이 고맙게 느껴졌다. “노민준은요?” 고지수는 분명 노민준이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왔다는 걸 기억했다. 말이 끝나자 병실 안은 한층 더 고요해졌다. 마치 그 질문 자체가 해서는 안 될 말인 것처럼 공기마저 얼어붙었다. 심동하는 잠시 고지수를 스쳐보았다. 고지수의 창백한 얼굴에는 눈빛은 또렷했고 입가에는 옅은 웃음까지 머금고 있었다. ‘약에 당했는데 웃다니. 대체 무엇이 그렇게 웃을 일인지 모르겠어... 혹시 노민준이 고지수를 길바닥에 버려두지 않고 병원까지 달려온 걸 두고 감사해하는 걸까?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다. ‘노민준을 그 정도로 아끼고 그토록 좋아하는 거야? 고지수, 넌 정말 답이 없어...’ 심동하는 깊고 검은 눈빛을 드리우며 낮게 말했다. “몰라요.” 고지수는 얼굴을 이불 속에 묻어버렸다. ‘모르면 모르는 거지. 왜 저런 말투로 쏘아붙이는 거야.’ 심동하는 손을 뻗어 이불을 살짝 내려주었다. “약을 먹고도 안 죽었으니 다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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