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모자라 하는 말마다 예의라고는 없고 사람 속을 찌르는 듯 노골적인 모욕이었다.
놀란 고지수는 안 그래도 기분이 언짢았는데 이런 말까지 듣자 말투에 짜증이 섞였다.
“어느 신문사 기자님이세요?”
이내 눈빛이 반짝이더니 여자애는 손에 들고 있던 녹음기를 바로 고지수 쪽으로 들이밀며 마치 큰 먹잇감을 발견한 듯 달려들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던 고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본능적으로 심동하의 뒤로 숨었다.
기자가 성과를 올리기도 전에 심동하는 그녀의 손에 있는 녹음기를 툭 쳐 떨어뜨리고 발로 꾹 밟았다.
“꺼져.”
기자는 멍하니 얼어붙더니 본능적으로 한발 물러섰다.
“당신이군! 드디어 찾았네! 도망가지 마!’
그때 헐레벌떡 보안요원들이 달려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기자가 도망치려던 순간, 심동하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놔요! 당장 놓으라니까요!”
보안요원이 달려오자 심동하는 그대로 그녀를 던져 맡겨 버렸다.
그러자 보안요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허둥댔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방심하는 바람에 이 기자가 몰래 들어왔습니다.”
심동하는 차갑게 대답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세요.”
보안요원은 사면받은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자를 끌고 갔다.
가면서도 그 기자는 여전히 입을 다물지 않았다.
“아저씨, 저도 일하러 온 거예요. 같은 노동자인데 우리끼리 공감 좀 합시다, 네? 아니면 제가 아저씨들도 인터뷰할게요! 심 대표님은 평소 몇 시에 출근하고 몇 시에 퇴근하시는지... 악!”
“닥쳐요!”
고지수는 할 말이 없었다.
‘제법 뻔뻔한 인재네.’
“많이 놀랐어요?”
“괜찮아요. 이런 일 자주 겪으세요?”
심동하는 조수석 문을 열며 담담히 말했다.
“죽고 싶지 않은 이상 저렇게 들이대는 인간은 많지 않죠.”
‘그렇겠지.’
이후 심동하는 고지수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 맛도 훌륭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하여 고지수는 은근히 가게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돌아온 뒤, 중단됐던 회의는 다시 이어졌다.
충분히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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