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네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니까 회사 쪽에서 날 불러서 옆에서 대응 방안을 세우려는 거야. 위험을 줄이고 미리 대비책을 만들면 그게 네게도 이득이 되지. 그런데 지금 대체 뭘 하는 거야?”
“난 네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오해?”
고지수의 시선이 책상 위에 흩어진 서류로 향했다.
그러자 맨 위의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노민준이 소파에 앉아 요염한 여자와 함께 딸기를 나눠 먹는 모습이었는데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웠다.
사진만 봐도 그 분위기가 얼마나 노골적인지 알 수 있었다.
노민준은 허겁지겁 손을 내밀어 서류를 뒤집고 다시 두 손으로 꾹 눌렀다.
마치 그렇게 하면 고지수가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거라 믿는 듯 말이다.
하지만 고지수는 노민준의 이러한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임신했을 때, 어떤 여자애가 자기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며 이 사진보다 더 노골적인 사진을 보낸 적도 있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노민준은 급히 해명했다.
“누가? 지수야, 제발 믿지 마. 다 가짜야. 그냥 술자리에서 생긴 일이야. 술집 분위기 너도 잘 알잖아, 거기가 어떤 곳인지...”
고지수가 단호히 끊었다.
“그런 사진, 난 이미 수도 없이 받아봤어. 이제 신경도 안 써.”
‘신경 쓰지 않는다니?’
노민준은 눈앞이 핑 도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곧 그녀를 바라봤다.
분명 같은 방 안에 서 있는데 고지수는 너무도 멀리 있는 듯했다.
“굳이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다만 회사 쪽 일에는 협조해. 그러는 편이 네게도, 그리고 재우에게도 좋을 거야.”
물론 그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노민준의 과거가 폭로되면 결국 고지수까지 얽히게 될 테니 말이다.
고지수는 자신과 노민준의 결혼이 대중의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뒤이어 고지수는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심동윤은 곧장 다가왔다.
홍보팀이 고지수를 불러냈다는 걸 알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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