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홍보팀 부장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표님,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온라인 여론은 실시간으로 계속 모니터링하겠습니다.”
조수도 곧장 따라 일어나 정중히 인사했다.
거실에는 이제 심동하와 고지수, 두 사람만이 남았다.
심동하는 뭔가 재미있는 생각이라도 난 듯, 피식 웃었다.
“내가 걱정돼요?”
“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수의 목소리에는 혼란과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실명이 언급된 악성 게시물들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었다.
황당한 루머와 악의적인 억측들이 순식간에 번지며 보는 사람조차 숨이 막힐 정도였다.
“괜찮아요. 곧 다 지나갈 거예요.”
심동하의 담담한 위로가 오히려 묘한 안정감을 줬다.
그 말에 고지수는 살짝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 대표님. 혹시 성명 같은 거 낼 거면 꼭 알려줘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시간도 늦었고... 게스트룸 좀 정리할게요. 오늘은 자고 가요.”
“아뇨, 그냥 갈게요. 내일 다시 오면 되니까요.”
심동하는 조용한 어조로 말하며 일어나 객실 쪽으로 향했다.
“그 여자가 여덟 시에 라이브 한다고 했잖아요. 지수 씨가 시간 맞추기 힘들 수도 있어요. 이건 홍보전이에요. 단 몇 초만 늦어도 밀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자고 가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알려줄게요.”
고지수는 그 말에 망설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실례할게요.”
심동하는 새 침구로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를 갈아주며 말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말해요.”
“네, 고마워요.”
고지수는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불 꺼진 방 안에서 휴대폰 불빛만이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재벌가의 비밀’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소재였다.
사람들은 드물게 찾아온 엿보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포털 게시판과 SNS에는 온갖 루머와 추측이 넘쳐났다.
그 화살은 결국 고지수 본인은 물론 심민지의 계정까지 휘말리게 했다.
고지수는 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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