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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고지수의 심장이 순간 움찔했다.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벗어나려는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할 말이 있어.” 노민준이었다. “그럼 손부터 놔.” 고지수의 말에 노민준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풀었다. 마치 그녀가 도망칠 기미라도 보이면 바로 다시 붙잡을 듯, 망설임과 경계가 섞인 손길이었다. 그렇게 둘은 계단에 마주 섰다. 노민준의 치부가 인터넷에서 폭로된 이후, 심동하는 그에게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집에서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는 몰라보게 초췌해졌다. 턱수염은 자라 있었고 예전의 말끔한 인상은 흔적조차 없었다. “무슨 일이야?” 고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재우가 아파. 요즘 입맛도 없고 계속 당신만 찾아. 살도 많이 빠졌어. 난 바빠서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그러는데 당신이 좀 돌봐줄 수 있을까?” 고지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거절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노민준이 재빨리 덧붙였다. “당신도 알잖아, 이번 일로 내 이미지가 박살 났어. 다들 알고 있어. 재우도 많이 화났더라.” 아이가 이 모든 걸 알게 된 건, 학교 친구들을 통해서였다. 작년, 노재우가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불렀다는 소문은 아직 학교에서 돌고 있었고 이번엔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피웠다는 얘기까지 퍼졌다. 아이들 세계는 잔인했고 순진한 말도 때론 칼처럼 날카로웠다. 노재우는 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졌다. 왕따는 아니었지만 어느샌가 친구들이 하나둘 멀어졌다. 노민준은 고지수를 마주하는 것도 버거웠지만 아들을 마주하는 건 그보다 더 어려웠다. “아버지 회사도 온라인 여론 때문에 타격을 받았어. 재우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아. 오래 부탁하겠다는 것도 아냐. 애 병만 좀 나으면 바로 데려갈게.” “나도 낮엔 출근해야 해. 데려가봤자 아주머니가 돌볼 거야.” “괜찮아. 네 집에 있으면 약이라도 제대로 먹을 테니까.” “그럼 점심에 데리고 와. 저녁 퇴근 후엔 내가 데려가 있을게.” 그 말에 노민준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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