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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고지수를 끌어안는 순간, 만신창이였던 노민준의 마음속 공허가 마침내 채워지는 듯했다. 심장이 터질 듯했고 북받치는 감정에 그의 목소리는 떨려 나왔다. “달라진 날 보여줄게.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러니까... 제발, 단 한 번만 나를 봐주면 안 될까? 우리, 예전에 정말 행복했었잖아. 제발 그 좋았던 기억을 다 버리지 말아 줘. 응?” “말 다 했어?” 고지수의 말은 차디찬 얼음처럼 날카로웠다. 그 한마디에 노민준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이제 놔. 여긴 회사야.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으면 손 치우라고.” 멍하니 선 채로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풀었고 고지수는 망설임 없이 그를 밀어냈다. 이제 그의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그녀의 마음을 단 한 순간조차 흔들 수 없었다. 정오 무렵, 노민준은 아들 노재우를 데리고 나타났다. 아이는 병색이 완연했다. 희고 예뻤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여린 어깨는 작게 떨렸다. 아버지가 안아주려 했지만 아이는 그 손을 뿌리치고 혼자 걸어 나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고지수 앞에 조용히 섰다. 노민준은 낮게 한숨을 내쉬고 테이블 위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면도까지 깔끔하게 마쳐 전보다 훨씬 말끔해진 모습이었다. “이 안에 재우 약 들어 있어. 근데 안 먹으려고 해서 아직도 열이 나. 학교엔 병가 냈고 당분간은 집에서 쉬게 하면 돼.” 그는 가방을 열며 덧붙였다. “옷도 몇 벌 챙겼어. 많진 않지만 내일 또 가져다줄게.” 고지수는 가방 안을 흘끗 들여다봤다. 오랜 시간 아이를 돌봤던 그녀였기에 필요한 게 뭔지 눈 감고도 알 수 있었다. 빠진 게 많았다. 익숙한 물건들, 늘 쓰던 것들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장 아주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 필요한 물품을 부탁했다. “애 병 나으면 말해. 내가 데리러 올게.” “응.” 고지수는 가방을 받아 한쪽으로 치워놓았다. 그 사이, 심동윤이 노재우 앞에 쪼그려 앉아 조용히 말을 걸었다. 무슨 말을 건넸는지는 몰라도 아이는 살며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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