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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계약서의 내용을 살짝 고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고지수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조금 전에 시원스럽게 말은 했지만 그래도 60억 원이 걸린 문제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저한테 맡겨 주세요. 대표님께 손해 안 가게 정말 열심히 할게요.” 기분이 한결 좋아진 심동하는 외투를 벗더니 의자를 하나 끌어와 앉고 책상 위에 놓인 펜을 들었다. “자, 앉아요. 어디를 고치고 싶은지 말해 줘요.” 그러자 고지수도 자리에 앉았고 고치고 싶은 내용을 짚으며 말하자 심동하는 그 자리에 표시했다. 고지수가 어떻게 수정하면 좋겠다고 자세하게 말한 부분을 바로 고치기도 했지만 몇 군데는 심동하가 끝내 거부했다. 예를 들어 ‘갑의 자택에 무단 방문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말이다. “지수 씨는 여자잖아요. 너무 많은 권리를 상대방한테 넘겼다가 무슨 일을 당할까 봐 겁나지 않아요?” “설마 그런 일이 있겠어요.” 그저 조금 양보하는 것뿐이다. 어차피 이 계약서에서 을인 심동하의 권리는 가히 처참할 정도로 없었다. 심동하는 곧바로 말했다. “계약서로 날 제약해도 돼요.” “대표님은 제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상사이기도 하지만 전 마음속으로 대표님을 친구로 생각하기도 해요. 친구가 집에 놀러 오는 거야 얼마든지 괜찮죠. 미리 말만 해 주시면 돼요.” 그 말을 듣고 심동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고지수의 이런 말은 그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고지수는 계약서를 다시 넘기며 몇 군데를 더 고쳤고 그러다가 심동하가 불쑥 입을 열었다. “나도 한 가지 추가할 게 있어요.” “뭐요?” “앞으로 나한테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요.” 고지수는 ‘푸흣’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턱을 괴고 마치 어린애를 보는 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심동하를 바라봤다. “대표님, 그런 게 연인 사이에서 재미나 자극을 더해주는 거 모르세요?” 심동하는 그 말에 멍해졌다. “저 이제 서른이 코앞이에요. 만약 대표님께서 ‘오빠’ 소리를 듣고 싶으신 거면 그건 정말 못하겠어요.”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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