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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고지수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안쪽에서 심동하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말이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았고 소리가 끊어졌다 들렸다 했다. 그 외엔 집 안이 숨 죽은 듯 조용했고 묘하게 분위기가 낯설었다. 잠시 후 심동하가 노재우의 손을 잡고 걸어 나왔다. 노재우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었던 덕에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심동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노재우가 먼저 고지수에게 사과했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 곁에 있으려고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다시는 안 그럴게요.” 고지수는 노재우의 진심이 묻어나는 태도가 익숙지 않았다. 그녀는 무심코 심동하를 바라봤다. ‘이 남자가 방 안에서 뭘 한 거지? 애 마음을 갈아 끼운 건가?’ 고지수의 시선이 느껴지자 심동하가 고개를 돌렸고 그녀는 괜히 마음에 찔려 재빨리 눈을 피했다. “이제 들어가서 자.” 노재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뜸을 들인 뒤 노재우는 심동하의 손을 놓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고지수를 안았다. 그러나 평소처럼 매달리거나 질척거리지는 않았고 아주 살짝 닿았다가 몸을 뗐다. “엄마, 화 푸세요.” 노재우는 몇 걸음 물러서서 물었다. “동하 삼촌 오늘 우리 집에서 주무세요?” 아이의 문제가 끝나니 이제 어른의 문제가 시작됐다. 고지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겠어요?” 심동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가서 방을 정리...” 그때 노재우가 심동하의 손을 붙잡고 살짝 흔들면서 올려다보았다. “삼촌, 저랑 같이 자면 안 돼요?” 고지수는 놀란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똑바로 서 있는 심동하의 커다란 그림자가 아이를 감싸는 모습은 묘하게 위압적이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는 몸을 낮추지도 않았고 그저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지수가 급히 끼어들었다.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심동하 같은 사람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는 걸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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