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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노재우는 눈을 크게 뜨며 멍하니 진태를 바라봤다. “저를 풀어주려는 거예요?” 진태는 묶인 노재우의 손을 풀어주며 낮게 말했다. “네 할머니가 처음에는 너희 둘이 갈 곳이 없다면서 이틀만 재워 달라고 했고 널 이렇게 묶어두고 돈을 뜯어내려는 건 얘기 안 했어.”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진태는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경찰이 이미 이 근처까지 찾아왔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 이상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노재우는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못한 눈빛으로 진태를 바라봤다. 진태도 아이가 믿지 못할 걸 알고 결국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아래층까지 내려갔다. 괜히 자신까지 엮일 수 있으니 총을 든 경찰 앞에 아이를 안고 나타날 수도 없었고 경찰이 오는 걸 보고 겁이 나서 풀어줬다는 사실도 말할 수 없었다. “어서 가. 지금이 기회야.” 노재우는 잠시 그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그가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하자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어디인지 알 수도 없었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 ‘할머니가 없는 곳으로 달려야 해. 할머니가 더는 엄마를 협박하지 못하게 도망가야 해. 그래야 엄마가 날 미워하지 않아.’ 거센 바람이 노재우의 얼굴을 후려쳤고 목과 코를 파고든 찬 공기에 기침이 쏟아졌지만 멈추는 순간 다시 붙잡힐까 봐 계속 달렸다. 게다가 아까 들은 전화 속 아빠의 말이 그의 마음을 찢어놓았고 아빠 역시 할머니 편에 서 있는 것 같아 아빠에게 갈 수도 없었다. 한참을 달린 끝에 도로까지 나왔고 주변 사람들은 놀라며 노재우를 쳐다보았다. “이 늦은 시간에 아이가 왜 혼자 있지?” “몸에 상처가 있어.” “아동 학대 아니야?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얘야,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왜 말을 안 하지? 부모가 안 보이는데 잃어버린 거 아니야?”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자 누구든 할머니의 공범일지도 몰라 노재우는 뒷걸음질 쳤다. 한 여자가 무릎을 굽히고 노재우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괜찮아, 꼬마야. 누나가 경찰 불러줄까?” 노재우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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