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42화

노재우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심동하가 집어 준 당근 채를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엄마의 시선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 무게는 마치 거대한 산과 같았다. ‘너무해! 이 남자는 너무 나빠!’ “내가 괜히 지수 씨 좋은 인연을 망쳐놓은 건가요?” 심동하의 눈빛은 깊었지만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 고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알았더라도 거절했을 거예요.” 다만 오늘 같은 자리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잘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심동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게를 발라주며 반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약혼자 앞에서 다른 남자를 걱정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요?” 고지수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후회했다. “나는 왜 몰랐을까요?” ‘재우도 다 아는데!’ 심동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알아요.” 고지수는 생각에 잠겼다. 아마 노민준 때문일 것이다. 학교 다닐 때 그녀 주변에는 구애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저 가끔 친구들에게서 어느 반 누구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사랑이라는 문제 앞에서 그녀가 보아온 건 언제나 자신뿐이었다. 노민준을 향해 뜨겁게 마음을 쏟아온 것도 오직 그녀뿐이었으니 참조물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다. “내 주변에 이런 사람 더는 없겠죠?” 심동하는 게살을 발라주던 손을 멈칫했다. 그는 게살을 그녀의 접시에 놓아주다가 올려다보는 노재우와 눈이 마주쳤다. 심동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노재우를 쏘아보았다. 그러자 노재우는 그 눈빛에 압도되어 입을 꾹 다물었다. ‘무서워...’ “딴생각 말고 밥이나 먹어요.” 고지수는 식사를 마친 후에도 심동윤과의 채팅창을 몇 번이고 열었다 닫았다 하며 몇 줄이나 되는 문장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심동하는 그런 고지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풀기 어려운 문제예요?” “네.” 고지수는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진심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