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누구시죠?”
“아, 심 대표님이 술에 너무 취하셔서 그러는데 혹시 모시러 오실 수 있으신가요?”
“알겠습니다. 주소 보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가 끊기자 장문식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어때요? 심 대표님 부인이 맞아요?”
“그게...”
“여자예요?”
장문식은 어이가 없었다.
‘여자냐니, 저것도 질문이라고!’
장문식은 휴대폰을 심동하의 손 옆에 놓으며 말했다.
“기다려 보면 알 거 아니겠어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명안과 몇 년을 거래해왔지만 심동하 옆에 여자가 있는 걸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저렇게 곯아떨어지도록 술을 마시는 모습도 처음이었고 횡설수설 아내를 찾는 모습은 더더욱 처음이었다.
그러니 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열정적인 시민 장문식은 그를 위해 전화를 걸어줬고 그러다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그 누구도 자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술을 더 마시는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취한 사람들은 자신의 비서에게 빨리 해장약을 사 오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근시라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심동하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한 고지수는 일부러 옷 속에 숨겨두었던 반지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꺼내놓았다.
식당 입구에는 이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직원에게 룸 위치를 묻자 곧바로 다가왔다.
“혹시 심 대표님 부인 되십니까?”
고지수는 무심결에 고개를 저으려다 멈칫했다.
“네, 동하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상대방은 친절하게 길을 안내했는데 걸어가면서도 계속 고지수를 힐끔거렸다.
‘너무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고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한 게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혹시 연예인인가? 하지만 이렇게 예쁜 미녀와 함께 있다니 정말 복도 많네. 저렇게 예쁜 미녀를 나도 챙겨주고 싶다!!!’
비서가 룸 문을 열어 주었다.
방안은 환했고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쏟아지자 고지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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