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심동하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의 큰 키 때문에 빛이 가려지고 익숙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와 그녀의 주변을 감쌌다.
고지수는 문득 그가 취한 척하며 그녀를 불러냈던 밤의 야릇한 기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한 걸음 물러섰고 얼굴은 이미 약간 굳어 있었다.
심동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못 본 척 지나쳤다.
유현숙이 물었다.
“네 아빠는?”
“아는 사람을 만나 다실에 가셨어요.”
“그럼 네가 지수를 데리고 가서 놀아 줘라. 나는 먼저 올라가서 오늘 경매 물품들을 좀 봐야겠다.”
“네.”
그때 고지수가 말했다.
“저도 그렇게까지 놀고 싶진 않은데.”
“그럼 그냥 나랑 같이 놀아주는 셈 쳐요.”
심동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성큼성큼 걸어갔고 고지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20억 원어치의 칩으로 바꿨다. 산처럼 쌓인 칩이 쟁반에 가득 담기자 매니저는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곧바로 꼬봉들이 몰려와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장님, 대박 나세요! 혹시 필요한 거라도 있으시면 말씀만 하십시오.”
심동하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어요.”
그는 말을 마치고 고지수를 내려다보았다.
“먼저 구경시켜줄게요.”
심동하는 고지수를 데리고 카지노 안으로 들어갔다.
예쁜 딜러들이 카드 테이블에 앉아 카드를 돌리고 주사위를 굴리고 있었지만 그녀들에게 시선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능숙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구경만 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돈을 잃어 눈이 벌게진 채 안색이 좋지 않아 망설이며 돈을 걸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혹시 관심 가는 거 있어요?”
고지수는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해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것이 다 흥미로워 보였다.
심동하는 그것을 눈치채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내가 고를게요.”
그는 자연스럽게 한 도박 테이블 앞에 앉았다.
딜러는 그를 흘끗 보더니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는 수시로 그의 얼굴을 힐끔거리고 일부러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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