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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심동하와 노재우의 정장은 맞춤 제작이었다. 심동하는 치수를 잰 뒤 재단사가 내민 원단 책자를 넘기며 두 사람의 옷에 세심하게 섬세함을 더했고 원단 세 장을 따로 골라 안감에 넣어 달라고 주문했다. 옷을 입어 본 후 심동하는 고지수를 데리고 아버지가 고지수에게 선물한 별장을 구경했다. 장신구도 이곳으로 보내져 와서 고지수가 직접 고른 끝에 세 세트를 확정했다. 겨울은 해가 빨리 진다. 다섯 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저녁을 먹으러 가려 했지만 노재우가 뒷좌석에서 잠들어 차는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는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어둠을 밝히고 그 빛은 짙푸른 하늘과 어우러졌다.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자 심동하는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았다. 차는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이내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노재우가 받아들이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제는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약혼식에 데려간다고 하니 다시 기뻐하더라고요.” 심동하는 말없이 핸들을 꽉 쥐었다가 잠시 후 힘을 풀며 마음속에 눌려 있던 질문을 꺼냈다. “어제 노민준을 만나러 갔어?” “아니요, 성묘하러 갔어요.” 마침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었고 차는 천천히 움직이며 속도를 올렸다. 심동하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는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 “노재우한테는 말했어?” “아직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지수의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짜증이 묻어 있었다. “오늘 밤, 일정 있어요?” 그렇게 묻는 이상, 심동하의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없어.” “우리 집에서 같이 저녁 먹을래요?” 고지수는 혹시 심동하가 집에 돌아가 텅 빈 부엌과 마주할까 봐 걱정스러웠다. 심동하는 거절하지 않았다. 차는 지하 주차장에 들어섰고 고지수는 노재우를 깨웠다. 노재우는 비몽사몽 한 채로 차에서 내려 옆에 서서 졸다가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심동하가 노재우를 안아 들었다. 품에 안기자마자 노재우는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다. 장민영은 미리 고지수에게 연락을 받고 저녁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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