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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이건 고지수가 인생에서 내린 가장 큰 실수였다. 고지수는 심동하가 간소하게 한다는 말을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내온 드레스는 무려 두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총 열여덟 개 브랜드에서 온 드레스였고 옷을 가져온 건 단순한 PR 담당자뿐이었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직원들은 옆에서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았다. 고지수는 몇 벌만 와서 스튜디오에서 입어보고 집으로 돌아가면 될 거라 생각했었다. 직원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며 수군거렸다. “대표님, 이렇게 예쁜 드레스가 잔뜩이라니. 혹시 레드카펫이라도 가세요?” “우리 스튜디오가 이제 이렇게 잘 나가는 거예요?” “연예인도 오는 건가요?” 고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약혼식이에요.”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고지수와 심동윤을 오가며 멈췄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눈치챘다. 잠시 후 누군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드레스가 이렇게 예쁘더라니.” “맞아요, 맞아요, 진짜 너무 예쁘네요.” 심동윤은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흘겨보며 말했다. “선배, 심 대표님이 전부 다 사준 거예요? 아니면 한 벌만 고르라는 거예요? 만약 한 벌만 고르라는 거면 너무 인색한 거 아닌가요?” “내가 직접 전화해볼게.” 고지수는 옆으로 가서 심동하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 번 울리기도 전에 바로 받았다. 아직도 업무 중인 듯한 심동하의 목소리는 냉정하면서도 단호하고 강한 기운을 풍겼다. “골랐어?” “이렇게 많이 보내놓고 제가 어떻게 골라요? 동하 씨가 간소하게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고지수의 불만은 전혀 가려지지 않았고 휴대전화 너머로까지 느껴졌다. 심지어 고지수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작은 투정이 묻어 있어 마치 애교처럼 들렸다. 심동하가 낮게 웃었다. 게으르고 나른한 목소리에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는 유현숙을 흉내 내듯 고지수를 부르며 말했다. “지수야.” “간소하게 한다는 게 대충한다는 뜻은 아니지. 맞는 드레스를 고르지 않으면 사람들이 명안이 곧 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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