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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노민준은 술잔을 쥔 손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마치 거미줄에 휩싸인 듯한 마음이 점점 더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심동하가 결혼한다고? 방금까지 들리던 수다스러운 대화 소리가 이제는 더없이 선명해져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의 귀에 정확하게 들려왔다. 누군가 물었다. “명안? 그건 우리가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대기업이잖아. 그런 곳의 일을 네가 어떻게 알게 됐어? 혹시 특별한 인맥이라도 있는 거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어. 얼마 전 연예인 그룹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연말이라 레드카펫 행사도 많잖아. 드레스까지 직접 준비하라 해서 업체에 문의했더니 모든 드레스가 명안 회사 약혼식에 전량 예약된 상태라 손댈 수가 없었거든.” 그중 한 사람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와! 대체 어떤 집안 딸이길래 이렇게까지 스케일이 큰 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내가 전에 듣기로는 사진 찍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진짜야? 확실해?” “백 프로 확실한 건 아니고...” 펑! 술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비명이 공간을 뒤흔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쏠린 순간, 등불 아래 노민준의 얼굴이 생기 없이 창백하게 비쳤다. 깨진 술병 파편이 그의 손에 박혀 여러 곳이 찢어졌고 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는 온몸이 마비된 듯 고통도 느끼지 못한 채 허둥지둥 휴대전화를 꺼내 잠금을 해제했다.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휴대전화는 바닥에 널브러진 유리 조각과 이미 깨져서 쏟아져 나온 액체 위에 떨어져 버렸다. 노민준은 당장 휴대전화를 집어 들려 했지만 날카로운 유리 조각에 그만 손가락을 베어 피가 흘렀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한 채 오로지 휴대전화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신민영은 얼른 테이블 위의 휴지를 뽑아 노민준에게 건네며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모두 당혹하게 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요.” 노민준이 갑자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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