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노철수의 눈빛은 고지수의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했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전략을 사용했다.
“지수야, 우리가 잘못은 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너를 돌봐준 것은 사실이잖아. 앞으로도 업계에서 얼굴 마주칠 일도 많을 텐데, 서로에게 조금은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겠어? 일을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처리할 필요는 없잖아?”
고지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
“아저씨, 지금 이 상황에서 저와 정을 논하시는 건 적절한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당신들은 제 재산을 노리고 저를 집에 가두어둔 거잖아요. 이건 돌봐준 게 아니라 오랫동안 꾸민 음모였어요. 제가 모든 것을 되찾는 순간 업계에서 아저씨나 노민준을 다시 마주칠 일은 없을 거예요.”
노철수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이런 굴욕까지 당했다.
그는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네가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고지수는 여전히 담담한 태도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금은 예전 같지 않으니 일단 기다려보시죠?”
고지수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노철수는 즉시 심동하를 떠올렸다.
연회장에서 그가 그녀에게 빠져 넋을 잃은 꼴을 보니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만 같았다. 노철수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마치 예상이라도 했듯, 고지수가 심동하의 팔짱을 끼고 도와달라고 조르면 심동하는 자신의 권력을 휘둘러 손가락 하나 까딱하여 모든 것을 해결해 줄 테고 결국 자신만 파멸의 길로 내몰릴 것 같았다.
노철수는 단 1초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재빨리 몸을 돌려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나원 그룹의 현재 상황은 기세만 등등할 뿐 실제로는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그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급하게 운전하여 노민준의 별장 앞에 도착한 노철수는 반나절 동안이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별장 앞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노민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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